다산네트웍스 CI.

IBK투자증권은 다산네트웍스(039560)가 통신장비 사업을 넘어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 밸류체인(Value chain·가치 사슬)으로 재평가받을 수 있다고 11일 밝혔다. IBK투자증권은 다산네트웍스에 대한 투자 의견이나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이 다산네트웍스를 미국 LNG 밸류체인으로 꼽은 이유는 지난해 4분기(10~12월)부터 연결 자회사로 편입한 디티에스 때문이다.

조 연구원에 따르면 디티에스는 발전소, 석유화학, LNG 플랜트 등에 사용되는 특수 열교환기를 설계·제조하는 회사다. 디티에스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에어쿨러(Air Cooler·공랭식 열교환기)는 LNG 설비에서 발생하는 열을 제어하는 핵심 설비다.

조 연구원은 “디티에스는 에어쿨러의 설계부터 제작까지 자체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한 국내 몇 안 되는 업체”라며 “미국 내 대형 LNG 프로젝트에 에어쿨러를 공급한 실적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디티에스는 올해 1분기(1~3월) 연결 기준 다산네트웍스의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21.6%(252억원), 44.3%(35억8000만원)를 차지했다. 다산네트웍스의 전체 매출에서 아직 디티에스의 비중이 작지만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는 게 조 연구원의 설명이다. 미국이 최근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LNG 프로젝트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조 연구원은 “미국 LNG 개발사 벤처 글로벌(Venture Global)이 진행하는 주요 프로젝트가 앞으로 디티에스의 실적 확대의 기반이 될 수 있다”며 “앞서 벤처 글로벌이 추진한 Phase 1 프로젝트에 이미 공급 이력을 확보하고 있고, Phase 2 프로젝트도 수주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다산네트웍스는 통신장비 기업으로 시장에서 인식돼 왔으나, 디티에스 편입을 계기로 미국 LNG 수출 설비까지 실적 반영 범위를 확장시켰다”며 “미국 LNG 밸류체인에 올라탈 수 있는 또 하나의 유망한 투자 옵션으로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