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텐’, ‘지오지아’ 등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신성통상이 자진 상장 폐지를 추진한다.

9일 공시된 공개 매수 신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1·2대 주주인 비상장사 가나안과 에이션패션은 이날부터 다음 달 9일까지 한 달간 주당 4100원에 신성통상 주식 2317만8102주(지분율 16.13%)를 공개 매수한다. 가나안과 에이션패션 모두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 일가가 소유한 회사다. 신성통상 측은 “회사의 지배 구조 안정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자진 상장 폐지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에 목표한 지분(16.13%)을 모두 사들이면 염 회장 측 지분은 100%가 되어, 상장 폐지 요건인 지분율 95%를 넘게 된다.

신성통상은 작년 6월에도 자진 상장 폐지를 위한 공개 매수를 추진했다. 당시 소액 주주들을 중심으로 회사에 주주 환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이에 회사 측은 공개 매수 후 자진 상장 폐지로 대응한 것이다. 다만, 공개 매수 가격이 주당 2300원으로 ‘가격이 너무 낮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5.9%만 사들이는 데 그쳤다. 이날 신성통상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3925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