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성화 등 새 정부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증권주가 60% 넘게 급등했다. 다만 일부 증권주에서 ‘빚투’(빚내서 투자)가 급증하는 등 과열 위험 신호도 감지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11곳으로 구성된 KRX 증권지수는 올 들어 9일까지 65.02%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9.02%)의 3배를 넘는다. 시장에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승 폭이 가장 컸던 미래에셋증권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이제 겨우 0.6배에 안착했고, 주가수익비율(PER)은 7.3배에 불과해 저평가돼 있다”며 “증권주는 여기서 추가 상승해도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 업종의 신용융자잔고가 급증하는 등 과열 우려도 나온다.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갚지 않은 금액을 뜻하는 신용융자잔고는,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때 늘어난다. 그러나 과도하게 증가할 경우 시장이 과열됐다는 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 지난 5일 미래에셋증권의 신용융자잔고는 306억3200만원으로, 작년 말 58억400만원에서 4배 이상 늘었다. 현대차증권(448%), 한국금융지주(335.59%), DB증권(297.44%), 대신증권(287.02%) 등도 같은 기간 신용융자잔고가 급증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정책 기대감이 증권사의 이익 증가로 이어지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 급등에 대응하기보다는 새 정부의 정책이 확정되는 것을 확인하며 중기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