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015760)과 한국가스공사(036460) 주가가 10일 급락했다. 새 정부에서 전기·가스 요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전력 주식은 10일 오후 3시 14분 코스피시장에서 2만7400원에 거래됐다. 전날보다 주가가 10.31%(3150원) 하락했다. 같은 시각 한국가스공사 주가도 9.4%(3850원) 내린 3만7650원을 나타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이달 하순쯤 올해 3분기(7~9월) 전기요금 연료비 조정단가를 발표한다. 가스요금도 보통 짝수 달에 협의해 홀수 달에 조정하는 만큼 이달 결정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새 정부 출범 초기 공공요금을 인상하는 일이 드물다는 점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 “(전기 요금이) 지금도 비싸다고 느끼겠지만 어쩔 수 없다. 앞으로 올려야 한다”면서도 “지금은 국내 경제 상황이 너무 나쁘고 민생이 어려워 당장 전기 요금에 손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전기 요금은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인하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올해 1분기 배럴당 70달러대였던 국제 유가는 현재 60달러대로 떨어졌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재무 상황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전력은 7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2021년 이후 누적 적자 규모로 보면 30조원을 웃돌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도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 규모가 14조원가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