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최근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올려 잡았다. 대규모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기대에 더해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가능성 등을 반영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바클리, 모건스탠리 등 일부 IB들이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을 지난달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연초 이후 IB들은 한국 성장률 전망을 ‘0%대’로 낮추는 추세였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7%에서 1.1%로 0.4%포인트 높였다. 대규모 추경으로 인한 경기 부양 효과가 0.3%포인트, 수출 회복 등으로 인한 효과가 0.1%포인트 정도일 것으로 봤다. 앞서 국내총생산(GDP)의 0.5% 규모로 1차 추경이 편성된 데 이어, 2차 추경이 GDP의 최소 1% 규모로 이뤄져 성장률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재명 정부와 여당은 최근 ’21조원+α‘의 2차 추경 편성을 예고했다. 또 중국의 수출이 5% 회복될 경우 한국의 대중 수출이 1.6%가량 증가해, 성장률을 0.1%포인트 올라갈 수 있다고 봤다.
바클리는 지난달 30일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0.9%에서 1%로 0.1%포인트 높였다. 내년 성장률 전망도 1.4%에서 1.7%로 상향했다. 바클리는 당시 “누가 당선되든 확장 재정이 공통적인 핵심 기조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재정 정책 효과를 언급했다. 모건스탠리도 지난달 22일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0%에서 1.1%로 0.1%포인트 올렸다.
다만,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IB 8곳이 지난달 말 제시한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0.8%로 한 달 전과 같았다. 골드만삭스 등이 전망치를 높였지만 전체 평균을 끌어올리지는 못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