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5일 보험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최근 보험업종 주가 상승을 설명하는 요인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중장기 구조적 변화라는 판단에서다. 신정부의 확정적 재정정책 기조에 따라 국고채 금리가 장기물 위주로 상승한 점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홍예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더불어민주당 정책공약집 내 보험업종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항목은 크게 세 가지로 보험 가입자 권리 보장과 건강보험 재정 안정 및 의료비 부담 완화,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라며 “이 중 보험 가입자 권리 보장 내 실손보험 선택형 특약 옵션 도입은 손해보험사에게 긍정적인 이슈”라고 설명했다.
해당 공약의 주요 골자는 1·2세대 실손보험 계약을 보장하되 가입자가 선택적으로 불필요한 진료 항목을 보장에서 제외할 경우 그에 따라 보험료를 인하하는 옵션을 도입한다는 것이다. 홍 연구원은 “옵션이 도입될 경우 초기 실손 위주로 불필요한 의료 이용 감소 효과가 기대된다”며 “이에 따라 실손 의료개혁과 더불어 중장기적으로 손해보험사의 손해율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과도한 의료 비용 억제 및 비급여 의료 행위 가격 관리 체계 강화 역시 현재 진행 중인 비급여 관리 강화와 맥락을 같이 한다”며 “도수치료, 체외 충격파 등 비급여 항목의 관리 급여 전환 시 보험사의 지급보험금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홍 연구원은 “마지막으로 지배구조 개편의 경우 긴 호흡의 접근이 필요한 문제라고 판단한다”며 “단기적으로 자사주 비중이 높은 종목 위주로 주가가 상승하는 양상이나 이후 주주환원 정책의 가시성과 지속성이 높은 종목의 리레이팅이 예상되는데, 최근 보험업법 개정안 등에 따라 삼성그룹의 경우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도 재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상승 여건 조성과 자본 규제 완화 기대에 따라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라며 “올해 하반기 30조원대 추경은 대부분 적자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될 예정으로, 이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은 보험사의 자본비율 개선 요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