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 선거 기간 급등했던 정치 테마주들이 고점 대비 반 토막 나는 등 줄줄이 급락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상지건설은 24.61%(4550원) 급락한 1만39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 주가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작년 12월 3일 5540원에서 지난달 12일 4만6750원까지 급등한 뒤 하락세로 바뀌었다. 현재 주가는 최고점 대비 70.18% 내린 상태다. 상지건설은 전 사외이사가 20대 대선 때 이재명 캠프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다는 이유로 소위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됐다. 이 밖에도 동신건설(-19.15%), 형지I&C(-18.54%), 형지글로벌(-14.97%), 오리엔트바이오(-13.6%), 오리엔트정공(-11.92%) 등 다른 이재명 테마주도 이날 급락했다. 동신건설은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 본사가 있다는 이유로, 형지글로벌과 형지I&C는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 추진했던 무상 교복 정책과 관련이 있다며 테마주로 분류됐다. 오리엔트바이오와 오리엔트정공은 이 대통령이 과거 이 회사 계열사인 오리엔트시계에서 근무했다는 이력으로 인해 테마주로 거론됐다. 이재명 테마주들은 계엄 후 최고점 대비 50~70%가량 하락한 상태다.
선거에 패한 김문수·이준석 후보 테마주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평화홀딩스는 이 회사 회장이 김 후보와 같은 경주 김씨이며 계열사 공장이 김 후보 고향인 경북 영천에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됐는데, 이날 주가가 12.8% 급락했다. 이 후보의 부친이 과거 감사로 재직해 이준석 테마주로 분류된 넥스트아이(-7.76%), 이 후보의 부친이 계열사 법정관리인을 맡았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거론된 삼보산업(-4.95%)도 급락했다. 김문수·이준석 테마주도 최고점 대비 주가가 30~60%가량 떨어진 상태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16~19대 대선에서 정치 테마주는 선거 전 5거래일 동안 평균 6.47%, 선거 직후 5거래일 동안 평균 7.7% 하락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같은 현상이 반복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