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발행한 단기금융상품을 구입한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를 상대로 시위에 나섰다. 문제가 된 상품은 ‘홈플러스의 카드대금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다. 투자자들은 증권사가 해당 상품의 구조나 위험성을 충분히 고지한 적 없다며 불완전 판매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전날 서울 강남구 하나증권 압구정지점 앞에서 불완전 판매 의혹을 제기하는 항의 집회를 벌였다. 하나증권은 총 6000억원 규모로 발행된 홈플러스 단기금융상품 중 2500억원 규모의 단기채를 리테일 채널을 통해 개인에게 판매했다.
ABSTB는 홈플러스의 카드대금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상품이다. 홈플러스가 협력업체 상품을 구매카드로 결제한 뒤 카드사에 지급해야 할 카드매출채권을 증권사에 담보로 넘기고 이를 투자자에게 판매해 현금을 확보하는 방식의 단기채권이다.
시위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하나증권이 ABSTB 상품을 판매하면서 ‘홈플러스 전단채’라는 표현을 사용해 판매한 것을 문제삼고 있다. 하나증권이 문자메시지를 활용한 비대면 판매 방식을 주로 활용했고, 해당 상품의 복잡한 구조나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게 투자자들의 주장이다.
투자자들은 라임·옵티머스 사태, 디스커버리 및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처럼 금융투자 상품을 불완전 판매한 증권사가 자발적 보상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