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2차전지 제조 업체인 금양이 405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올해 1월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한 지 5개월 만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금양은 보통주 1300만주, 상환우선주(RPS) 1400만주를 발행한다. RPS는 의결권이 없지만 연 2%의 우선배당과 연복리 5% 수익률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발행된다. 신주 발행가액은 1만5000원이다. 마지막 주가(9900원)보다 51.5% 높다. 납입일은 8월 2일이다.
신주 전량을 Skaeeb Trading & Contracting Company(STCC)가 사들이기로 해 눈길을 끈다. 이 회사는 올해 3월 10일 설립된 신생 법인이다. 자본금은 1억원이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회사 본사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다.
금양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2500억원은 2차전지 공장을 짓는데 쓸 계획이다. 나머지 1550억원은 21700(지름 21㎜, 높이 70㎜), 4695(지름 46㎜, 높이 95㎜) 원통형 배터리 설비에 투입될 예정이다.
금양은 지난 3월 한국거래소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2024년 사업연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며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의견 거절’을 받은 탓이다. 현재 이의신청으로 내년 4월 14일까지 개선 기간이 부여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