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구호 개발 비정부 기구(NGO)인 ‘월드비전’이 1일 국내 코인 거래소 ‘업비트’를 통해 보유한 가상 자산을 현금화했다. 국가기관을 제외한 법인이 국내 코인 거래소를 통해 보유한 코인을 현금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일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에 따르면 월드비전은 이날 케이뱅크에 있는 법인 계좌를 업비트 계정에 연결하고, 지난 3월 기부금으로 받은 0.55 이더리움을 업비트 원화 마켓을 통해 매도해 약 198만원을 현금화했다.
정부는 앞서 2017년 투기 과열을 막기 위해 법인의 가상 자산 거래를 제한했다. 그러다 올해 초 가상 자산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법인의 코인 거래를 단계적으로 허용하기로 결정하고, 그 시작으로 6월 1일부터 비영리법인이 국내 코인 거래소에 거래 계좌를 개설하고 이 계좌를 통해 가상 자산을 현금화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와 같은 비영리법인과 코인을 이용한 기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는 2022년 게임 회사 위메이드에서 기부받은 10억원 상당의 코인을 현금화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삼성전자·현대차처럼 자본시장법상 전문 투자자로 분류된 상장사와 전문 투자자로 등록한 법인의 코인 투자도 허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