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1일 한전기술(052690)에 대해 체코 원전 수주와 관련된 최종 계약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큰 가운데 추가 성장 동력 확보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목표 주가 8만7000원,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전 거래일 한전기술의 종가는 6만2800원이다.
KB증권은 올해 한전기술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2.4%, 9.5%씩 감소한 5400억원, 4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울 3, 4호기의 진행률이 본격적으로 높아지면서 원전 부문 매출은 지탱할 것으로 보이지만, 외형 축소의 주된 원인은 체코 원전 수주가 늦어진 점이 꼽힌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최종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었던 체코 원전은 프랑스 전력공사(EDF)가 현지 법원에 제출한 가처분 금지 소송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진행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 연구원은 “체코 정부의 원전 도입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수주가 무산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체코 또한 올해 10월 중 총선을 앞두고 있어 (최종 계약) 체결 시기는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6년 체코 원전의 최종 계약이 성사될 경우 매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시기는 2028년~2029년으로 늦춰질 전망이다.
KB증권은 한전기술이 견조한 사업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추가 성장동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한전기술의 대형 원전 파이프라인은 체코 원전 외에도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된 2038~2039년 가동 예정인 신규 원전 2기가 확보돼 있다. 폴란드전력공사(PGE) 및 폴란드 민간 에너지 기업 제팍(ZEPAK)과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한 폴란드 원전 또한 백지화되진 않은 상태고,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5, 6호기에 대한 가능성도 아직 남아있다.
정 연구원은 “한국형 원자로를 기반으로 한 대형 원전 건설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아직 그 외 국가들에서 팀코리아 수주 가시성이 높은 발주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추가 파이프라인 모색이 필요한 상황으로, 향후 국내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및 신규 신재생 발전 설계·조달·시공(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프로젝트의 확보 여부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