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 각종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기업들이 공시해도 주가 부양 효과는 2개월에 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밸류업 계획이 얼마나 명확한지, 이행을 얼마나 잘하는지 등에 따라 주가 부양 효과 지속 기간은 길어졌다.
28일 대신경제연구소 ESG리서치센터는 작년 5월~올 4월 1년간 기업 밸류업 공시를 한 147개 기업의 공시 내용과 주가를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들 기업의 본공시 149건과 이행 현황 공시 5건을 대상으로 밸류업 공시 직전 거래일을 기준으로 시장지수와 업종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분석했다. 밸류업 공시 기업들의 주가는 공시 이후 2개월 시점에 시장지수 대비 3.3%포인트의 초과 성과를 냈지만, 이후부터는 3개월 1.9%포인트, 4개월 2.0%포인트, 5개월 0.3%포인트 등으로 초과 성과가 점차 소멸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시의 ‘질’도 분석했는데, 총주주수익률 또는 총주주환원 등 종합지표를 활용한 공시를 한 기업은 공시 후 6개월 시점에 업종지수 대비 4.2%포인트 초과 성과를 낸 반면, 배당·자사주 지표만을 활용한 기업은 -15.1%포인트로 오히려 성과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