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본점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띄워져 있다. 글로벌 코인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이날 오후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4.6% 오른 11만1854달러(약 1억5444만원)를 기록, 사상 최초로 11만달러 선을 뚫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초로 11만달러(약 1억5194만원) 선을 뚫었다.

22일 가상 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55분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4.6% 오른 11만1854달러(약 1억5444만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21일 기록했던 전 고점(10만9358달러)을 2500달러 웃도는 가격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작년 11월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당선된 후 친(親)가상자산 정책 기대감에 6만달러에서 10만9000달러까지 급등했지만, 정작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자 관세 전쟁 등의 영향을 받아 7만4000달러대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후 관세 전쟁 완화 기대가 커지면서 지난달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이날 급등세는 최근 미국에서 가상 자산과 관련한 각종 제도 정비가 이뤄진 점이 영향을 줬다. 미 상원은 19일 스테이블코인(달러 등에 가치를 고정해 가격 변동을 최소화한 가상 자산) 규제 법안(일명 지니어스 액트)을 통과시켰다.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이지만, 스테이블코인을 사실상 제도권 통화로 인정하는 것으로 투자자들이 해석해 가격 상승의 호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금, 달러 등을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안전 자산으로 보는 심리가 강해진 것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최근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미국 달러 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금’과 같은 안전 자산으로 간주해 적극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에드워드 캐롤 MHC 디지털그룹 글로벌마켓 총괄은 “비트코인이 위험 자산이 아니라, 불확실한 시기에 독립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산이라는 인식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