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 /뉴스1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에서 1.1%로 0.1%포인트 올렸다. 미·중 무역협상에 따라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기로 한 점과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건전 재정에서 확장 재정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캐슬린 오 모건스탠리 한국·대만 이코노미스트는 ‘선거 이후 새로운 시대를 기대하며(Expecting New Era After Election)’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2026년 GDP 성장률도 기존 1.4%에서 1.5%로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불확실성 때문에 한국에 대한 약세 전망을 유지한다”면서도 “근 미국과 중국 간 관세 갈등의 단계적 축소(de-escalation)와 미국의 상호 관세 90일 유예 발표를 고려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또 대선 이후 재정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할 수 있다며 올해 하반기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본예산도 과거 3년보다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통화정책과 관련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까지 낮출 것으로 오 이코노미스트는 예상했다. 중립금리 범위(2.25~2.75%)보다 낮은 수준이다.

올해와 2026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로는 1.9%를 제시했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점진적 내수 회복과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전 세계 수요 약세가 CPI 상승률을 억제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