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세계 1위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의 CATL의 홍콩주식(H주식)을 신흥국지수에 특례 편입했다. CATL H주식 편입에 따라 신흥국지수 내 한국 비중은 더 줄게 됐다.
22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MSCI는 전날 CATL H주식의 특례 편입을 발표했다. CATL은 지난 20일 홍콩거래소에 상장했다. CATL은 신흥국지수에서 0.04%를 차지해 1억9800만달러(약 2700억원) 규모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CATL H주의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67억1700만달러, 유동시가총액 36억9400만달러로 특례 편입 요건을 모두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리밸런싱(Rebalancing·비중 조정)은 앞서 5월 리뷰 결과에 따른 편출·편입 종목과 같이 오는 30일 이뤄진다. CATL H주가 신흥국지수에 들어오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254억원 규모의 패시브 자금이 빠져나갈 전망이다. 삼성전자(005930) 63억원, SK하이닉스(000660) 26억원, 삼성전자우(005935) 9억원, KB금융(105560) 9억원 등이다.
조 연구원은 “패시브 자금 유출 규모는 코스피시장 하루 거래대금 대비 0.3%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MSCI 신흥국 지수에서 한국 주식 비율은 9.249%에서 9.245%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신흥국 지수 내 한국 주식 비중은 지난해 12월 10% 선이 깨진 뒤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국가별 비중은 중국 29.5%, 인도 19.2%, 대만 17% 등이다.
MSCI 지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주가지수로 꼽힌다. MSCI는 지수 구성 종목을 매년 2·5·8·11월에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 등을 토대로 바꾼다. 다만 일정 조건이 갖추면 특례 편입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