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 2013년 이후 12년 만에 최고가를 새로 썼다.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 발전 산업이 다시 탄력을 받고, 두산에너빌리티의 새 먹거리인 가스터빈 수요도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두산에너빌리티 주식은 20일 오후 2시 46분 코스피시장에서 3만7100원에 거래됐다. 전날보다 주가가 7.23%(2500원) 올랐다. 장중 주가가 3만7300원까지 오르면서 2013년 1월 이후 최고가를 찍었다.
이른바 ‘원전 르네상스’가 돌아오면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원전 산업을 다시 확대할 계획인 가운데 유럽에서도 속속 원전 관련 족쇄를 풀고 있다.
탈(脫)원전 정책을 고수하던 독일마저 입장을 바꾸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9일(현지시각) 최근 독일 정부가 유럽연합(EU) 법률 중 원전을 재생에너지와 동등하게 취급하려는 프랑스의 노력을 더는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진출한 가스터빈 시장도 인공지능(AI) 산업 확장에 따라 필요한 전력이 늘면서 활황이다. 특히 대형 H-클래스(1650도) 가스터빈 공급사는 제너럴일렉트릭(GE), 지멘스, 미쓰비시중공업, 두산에너빌리티 등 4개사뿐이라고 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늘어나는 수요에 발맞춰 가스터빈 연간 생산능력을 올해 6대에서 2026년 8대로 늘릴 계획이다. 앞으로 수요가 더 늘어날 경우 연간 생산능력을 12대, 16대, 20대로 증설해 나가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증권가들도 두산에너빌리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UBS는 ‘두산에너빌리티, 원전 르네상스와 가스터빈 붐을 탔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투자의견 ‘매수(Buy)’를 처음 내놓았다. 목표주가는 4만원을 제시했다. 앞서 신한투자증권도 두산에너빌리티 목표주가를 4만원으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