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의 공화당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세액공제를 당초보다 더 이른 시점에 없애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국내 이차전지 업종과 태양광 업종이 된서리를 맞았다. 세액공제가 빠르게 폐지되면 그만큼 실적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주식은 20일 오전 9시 16분 코스피시장에서 28만1500원에 거래됐다. 전날보다 주가가 3.43%(1만원) 하락하면서 상장 이래 최저가를 찍었다. 삼성SDI(006400), 포스코퓨처엠(003670), 에코프로비엠(247540), 에코프로(086520) 등 다른 이차전지 종목도 약세다.
같은 시각 한화솔루션(009830) 주가도 7% 넘게 하락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과 파루(043200) 등도 전날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
미국의 IRA 세액공제 혜택이 줄어들 가능성이 불거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펀치볼뉴스는 하원 공화당을 이끄는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IRA 청정에너지 세액공제의 조기 폐지를 강경파에 제안했으며 공화당 지도부가 모든 IRA 세액공제를 2028년까지 없애는 데 잠정 합의했다고 19일 보도했다.
LG에너지솔루션, 한화솔루션 등이 받는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의 폐지 시점은 2033년이었는데, 2028년으로 바뀌면 5년이 앞당겨지게 된다.
다만 아직 법안이 통과되기까지 변수가 많이 남았다. IRA를 앞세워 투자를 유치한 지역구의 공화당 의원들은 급격한 세액공제 폐지를 반대하고 있다. 현재 하원 의석수는 공화당 220석 대 민주당 213석으로 공화당에서 4명만 이탈해도 법안을 처리할 수 없다.
또 상원 문턱도 넘어야 하는데 상원 내 공화당 의원 사이에서도 IRA 세액공제 관련 의견이 분분하다고 폴리티코는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