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한 조치에 대해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이 제한적이라고 18일 분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앞서 2곳의 신평사들이 이미 신용등급을 강등했고, 무디스의 경우 미국에 대한 등급 전망 자체가 이미 ‘부정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금융시장 전반에 충격이 확산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무디스는 신용등급 하향 근거로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 이후 늘어날 미국 국채 물량 부담과 더딘 재정적자 개선 우려 등을 제시했는데, 미국 국채는 이에 대해 선(先) 반영 과정을 진행해 왔다는 사실도 제한적인 영향을 예상하는 근거”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16일(현지 시각) 미국 정부의 장기 발행자 등급과 선순위 무담보 채권 등급을 기존 ‘Aaa’에서 ‘Aa1’으로 낮췄다. 정부 부채와 이자지급비율이 비슷한 등급의 국가들보다 현저하게 높다는 이유에서다.
무디스는 “미국 행정부와 의회가 대규모 재정적자와 증가하는 이자비용의 추세를 되돌릴 조치에 합의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다년간 의무 지출과 적자가 실질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2011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2023년 피치(Fitch) 등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이로써 미국은 글로벌 3대 신평사 모두에서 최고 신용등급 지위를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