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챗GPT로 ‘지브리풍 그림 만들기’가 유행처럼 번졌다. 사진을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의 화풍으로 바꾸는 건데, 사용자가 몰리자 챗GPT 운영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챗GPT 부품이 녹아내린다’고 표현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녹아내릴 정도로 서버가 과부화했다는 비유적 표현이었다.

AI가 일상생활 곳곳에 자리 잡으면서 ‘전력난’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의 황현수 과장과 함께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를 주제로 투자 아이디어를 들어봤다. 17일(토) 조선일보 경제부의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에서 공개된 머니머니 영상을 통해서다.

2024년 들어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황 과장은 “지브리풍 이미지 10장을 만드는 데 전력이 29와트시가 소모되는데 이는 스마트폰 한 대를 충전하는 것보다 많은 전력”이라며 “샘 올트먼은 급기야 챗GPT에 ‘고맙다’는 표현이나 존댓말 사용을 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의 황현수 과장.

늘어난 전력 수요는 여러 지표로도 확인된다. 황 과장은 “전력 수요 연평균 성장률을 보면, 글로벌 4.3%, 미국 3%로 AI 수요와 함께 크게 증가했다”며 “미국의 2025~2026년 전력 도가격이 전년대비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폭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주목받는 에너지원은 ‘원자력’이다. 황 과장은 “원자력은 탄소배출량이 거의 없으며 전력 생산의 안정성과 효율성이 높다”며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게 원자력”이라고 했다.

새로운 원자력 에너지원으로 떠오르는 SMR(소형모듈원전)에 주목할 만하다. 황 과장은 “설치 방식이 모듈 조립식이라 대형 원전 대비 빠르게 건설할 수 있다”며 “24시간 내내 가동돼야 하는 데이터센터와 비슷한 출력량(20~300MW)을 낸다”고 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챗GPT에 공손한 표현을 쓰지 말아 달라고 언급한 X(엑스) 게시글.

원자력 밸류체인(가치사슬)은 이렇다. 우라늄은 광물자원이다. 우선 우라늄 광석을 채굴해야 한다. 그다음 광석에서 우라늄을 정제하고 농축해서 핵연료로 만든다. 이렇게 핵연료가 된 우라늄을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할 원자로를 설계하고 만들어야 한다. 이 과정에선 원자로를 제조하기 위한 각종 부품도 함께 개발돼야 한다. 원자로가 건설되면 이 원자로를 운영해서 전력을 판매하고 공급해야 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각각 특화된 원자력 관련 회사들이 있다. 황 과장은 “SMR의 경우 이제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단순히 원자력 발전이 아닌, 채굴-농축-건설-신기술(SMR)-운영 등 원자력 전반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오는 20일 SMR 밸류체인 기업으로 구성된 미국원자력SMR ETF를 상장한다. 우라늄을 채굴·정제하는 카메코(Cameco), 원자로를 운영하는 컨스텔레이션,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투자했던 회사 오클로(Oklo) 등 SMR 관련 기업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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