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003230)이 불닭볶음면 인기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증권사들이 일제히 목표주가를 올렸다. 올해 하반기 밀양 2공장의 상업 생산 등을 고려할 때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게 주된 의견이었다.
한화투자증권은 16일 삼양식품에 대한 투자 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70만원으로 제시했다. 전날 정규장 종가(99만1000원)는 물론 이날 오전 8시 30분 프리마켓(Pre-Market·오전 8~8시 50분) 거래가(114만6000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컨빅션 바이(Conviction Buy·강한 확신에 기반한 매수)라고 했었다”며 “(삼양식품이) 비교 불가한 성장과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일제히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IBK투자증권 145만원 ▲유안타증권 131만원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 130만원 ▲KB증권·신한투자증권·LS증권 125만원 등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삼양식품이 전날 발표한 올해 1분기(1~3월)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5290억원, 영업이익은 1340억원으로 각각 시장 예상치보다 308억원, 295억원 높았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안하다, 과소평가했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중국 등 삼양식품이 주요국 수출 호조세를 이어갔다”고 했다. 특히 미주 지역은 월마트 내 매대 이동 효과와 코스트코 판매 비중 확대로 전년 대비 51.8% 성장률을 보였다.
삼양식품이 시생산에 돌입한 밀양 2공장이 앞으로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란 평가도 나왔다. 밀양 2공장은 오는 7월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 삼양식품의 생산 능력이 약 40%가량 늘어나게 된다. 박성호 LS증권 연구원은 “밀양 2공장 가동이 본격화해 높은 수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고정비 부담이 다소 있겠지만, 판매량 증가와 우호적 환율 여건으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밀양 2공장의 램프업(Ramp-up·장비 설치 후 대량 양산까지 생산 확대) 속도가 기존 밀양 1공장보다 월등히 빠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반기 환율 하락 우려도 미국 제품 인상 가능성이 완화해줄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