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0~30대 군인들이 쓰는 체크카드인 ‘나라사랑카드’ 제3기 우선 협상 사업자로 신한·하나·IBK기업은행이 선정됐다. 이들이 최종 사업자로 확정되면 오는 2026년부터 2033년까지 8년간 군인들을 상대로 체크카드를 발행하게 된다.
정부는 장병들이 병역 판정 검사부터 군 복무와 제대 후 예비군 훈련 기간까지 급여와 각종 여비를 이 나라사랑카드에 지급한다. 사업자로 선정되면 매년 약 20만명에 달하는 10~30대 남성을 8년간 신규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다 보니 KB국민·신한·하나·우리·IBK기업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들이 뛰어들었다.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신한은행은 1기(2006~2015년) 사업자였는데, 2기(2016~2025년)에서 탈락했다가 이번에 다시 사업권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이번 입찰을 위해 일찌감치 전담 조직을 구성했고, 군 부대 60여 곳을 방문해 장병들의 기호를 파악했다. 신한은행은 3기 나라사랑카드에 군대 내 매점(PX)에서 결제할 경우 조건 없이 일정 할인율을 적용하는 방안 등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번에 처음 사업권을 따냈다. PX 최대 30% 할인과 쿠팡 등 인터넷쇼핑·배달앱·택시 이용 시 각각 20%를 할인하는 등의 다양한 혜택을 준비하고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 결제 시 6000원 할인 서비스를 전월 실적 조건 없이 제공할 예정이다. MZ세대 군장병을 고려해 나라사랑카드 디자인은 하나금융그룹 모델 안유진의 포토카드 등 총 11가지 종류로 만들기로 했다. 이 밖에 군 장병들이 직접 카드를 디자인할 수 있도록 ’나라사랑카드 AI 디자인 공모전‘도 계획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2기에 이어 또다시 사업자로 선정됐다. 군마트(PX) 최대 20% 청구 할인, 각종 편의점 10% 청구 할인, 전국 시내버스와 지하철 최대 20% 청구 할인처럼 현재의 혜택을 3기에도 그대로 이어갈 예정이다. 여기에 환전 수수료 우대, 해외카드 이용 수수료·해외 ATM 출금 수수료 면제 등 해외여행 시 각종 혜택이 있는 트래블카드 기능을 탑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세 은행이 모두 최종 사업자로 확정이 되면, 내년부터 장병들은 세 은행이 내놓은 나라사랑카드 혜택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고르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