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 주요 대기업 그룹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한화그룹 ETF가 압도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 정책에 따른 방산·조선 업종의 수혜 기대 속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 주가가 급등하면서 다른 계열사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그룹 상장사에 투자하는 ‘PLUS한화그룹주’ ETF는 올 들어 이날까지 98.95% 상승했다. 이 ETF는 한화그룹 11개 계열사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73%, 조선주인 한화오션이 115% 급등했다. 두 회사 이외에도 한화시스템·한화솔루션·한화비전 등 다른 한화 계열사 주가도 같은 기간 수십%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룹주 ETF 수익률 2위는 포스코그룹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ACE 포스코그룹포커스’ ETF로, 올 들어 9.46% 상승했다.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 ETF는 3.48%, ‘KODEX 삼성그룹’ ETF는 0.74% 상승하며 뒤를 이었다.

LG·SK 그룹주 ETF는 올 들어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LG 그룹주 ETF인 ‘TIGER LG그룹+펀더멘털’은 4.23% 하락했는데, LG화학이 17% 가까이 하락하는 등 LG그룹 주요 종목 주가가 최근 들어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SK그룹주 ETF인 ‘KIWOOM SK그룹대표주’는 1.09% 떨어졌다. 최근 유심 해킹 사태로 SK텔레콤 주가가 급락한 데다 SK이노베이션·SK바이오사이언스 등 일부 계열사의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