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200개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선진국과 신흥국 평균 수준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결산 재무제표를 반영해 나온 투자지표를 이달 2일 종가 기준으로 산출한 결과 코스피200 기업의 PER과 PBR이 각각 11배, 0.8배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PER은 선진국 전체 평균인 21.3배와 신흥국 평균인 15.2배를 밑돌았다.
코스피200 기업의 PBR은 선진국 23개국 평균인 3.5배는 물론 신흥국 24개국 평균인 1.8배보다도 낮았다. PBR은 현재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으로, PBR이 1배 미만이면 시가총액이 장부상 순자산가치에 못 미칠 정도로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비교 국가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시장 구분 기준으로 선정됐다.
선진국 중 미국의 PBR은 4.8배로 집계됐고, 영국과 프랑스는 1.9배, 일본은 1.5배로 조사됐다. 신흥국인 인도의 PBR은 4.0배이고, 대만 2.6배, 브라질 1.7배, 태국과 중국은 각각 1.6배와 1.5배로 나타났다.
코스피200의 배당수익률은 2.4%로 선진국(1.9%)보다 높고 신흥국(2.8%)보다는 낮았다.
한편, 코스피 전체 상장기업의 PER은 작년 20.7배에서 올해 12.7배로 크게 하락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상장사들의 지배지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57.7% 증가한 160조원을 기록했지만,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 및 경기 침체 우려로 시가총액이 3.5% 감소한 2022조원에 그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전체 기업의 PBR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한 0.9배로 집계됐다. 이는 코스피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감소했으나, 지배지분 자본총계가 1년 새 8.4% 늘어난 영향이 컸다.
코스피 전체 상장 기업의 배당수익률은 1.9%에서 2.2%로 올랐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 등으로 작년 코스피 상장기업 배당총액이 2023년 대비 11.9% 증가한 44조원을 기록한 것에 기인한 결과”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