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계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 주가가 하루 사이 약 5% 떨어졌다. 버핏이 60년에 걸친 투자 인생을 마무리하고 연말에 현역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자 매도세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5일 뉴욕 시장에서 버크셔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12% 하락한 512.15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3일 열린 버크셔의 주주총회에서 버핏은 1965년부터 맡아온 버크셔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올해 말 물러난다고 공표했다. 후계자는 버크셔의 비보험 부문을 맡고 있는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이다. 버크셔 이사회는 버핏이 CEO 자리는 내놓지만, 회장 자리는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버핏의 질서 있는 퇴임으로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주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버핏은 “여전히 저는 회사에 남아 있을 것이지만, 최종 결정은 그레그가 내린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회사 에드워드 존스의 수석 애널리스트 카일 샌더스는 “이번 결정은 많은 투자자를 당황하게 했다”며 “투자자 상당수는 버핏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회사를 계속 운영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크셔는 시가총액이 약 1조1000억달러(약 1527조원)로 S&P 500에서 여섯째로 큰 회사다. 올 들어 버크셔 주가는 13% 이상 상승했으며,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S&P 500(-4%)보다 성과가 좋다. 6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도 버크셔 주식을 지난 2일 기준으로 10억1890만달러(약 1조4180억원)어치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