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2일 두산에너빌리티(034020)에 대해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평가했다. 기존 사업의 원가 상승분이 반영되고, 2분기 이후 본격화할 성장 사업은 반영이 되지 않은 실적이라는 것이다. 목표 주가는 기존 3만30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상향하고,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직원들이 가스터빈 초도호기 최종조립을 위해 로터 블레이드를 케이싱에 설치하는 모습./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4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2%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컨센서스)인 2541억원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다만 메리츠증권은 이번 실적 부진이 일시적일 수 있으며, 향후 연간 이익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은 석탄 화력 EPC 계약 등 2021년 전후로 수주한 저수익성 현장의 원가 상승분이 반영된 결과”라며 “반면 신한울 3·4호기를 비롯한 성장 사업의 매출 인식은 본격화하지 않은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가 상승분 대부분은 발주처, 보험사와 협의를 통해 올해 내로 이익으로 돌아올 예정”이라며 “석탄 EPC 사업은 1분기 중 대부분 준공돼 4분기에는 성장 사업 비중이 78%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두산에너빌리티가 개발하는 가스터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수요는 커지고 있으나, 가스터빈 공급 부족은 심해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8년까지 미국 중서부에 2.5GW 규모의 가스터빈 공급을 논의 중이다.

문 연구원은 “2분기 가스터빈 수주 가능성은 반드시 주목해야 할 트리거가 될 것”이라며 “예상보다 클 체코 원전, 연내 소형모듈원자로(SMR) 수주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