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연이어 삼성SDI(006400)에 대한 목표 주가를 내리고 있다. 지속된 실적 부진과 관세 불확실성에 주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올해 1분기(1~3월) 영업손실 4341억원을 기록,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176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정원선 iM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관세 영향으로 전기차 주요 부품과 완성차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요가 둔화하는 등 북미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유럽 시장에서는 과잉 재고와 국내 배터리 셀 업체들의 점유율 하락이 맞물려 2분기(4~6월) 유럽향 중대형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 증가 폭은 전 분기 대비 1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목표 주가를 30만원에서 27만원으로 내려 잡았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BMW 재고 조정으로 유럽 공장 가동률이 30~40%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에너지 저장 장치(ESS)와 소형 전지 부문도 각각 계절적 비수기와 전동공구 부진으로 출하량이 감소,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2분기 실적은 개선되겠지만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주요 고객사 수주 확보를 통한 판매 물량 회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보고서를 낸 하나증권(23만8000원 → 21만원), IBK투자증권(40만원 → 30만원), 한화투자증권(35만원 → 27만원), 삼성증권(30만원 → 27만원) 모두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다만 단기적인 주가 반등이 가능하단 분석도 나온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상증자 발표와 1분기 실적의 대규모 적자 인식으로 단기적인 불확실성이 모두 공개됐다”며 “현재 분기 실적 바닥을 통과하는 것으로 판단되며 하반기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