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를 통해 사진을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지브리 느낌의 일러스트로 변환하는 ‘지브리 프사(프로필 사진)’가 유행하는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인기가 커지는 가운데 카드사들은 한 달 약 3만원에 달하는 AI 구독료 할인에 나서며 가입자들을 모으고 있다.

27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7월 말까지 챗GPT, 클로드AI, 노션, 미드저니, 구글원 등 5대 해외 AI 플랫폼을 구독하면 월 5달러 이상 결제 고객에게 매월 외화머니 5달러를 준다. 행사 기간(4개월) 매달 AI 구독 시 한 달 치 구독료와 비슷한 20달러를 KB페이 외화머니로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는 ‘SOL 트래블 체크카드’로 챗GPT를 결제한 고객 선착순 1만명에게 3000원을 돌려준다. 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 쿠팡 와우 등 다른 디지털 구독 서비스와 묶어 최대 1만5000원까지 환급해 준다. 다만 최근 6개월 내 해당 서비스 결제 이력이 없어야 한다.

우리카드도 최근 3개월 이내 챗GPT, 클로드 AI, 미드저니 등 AI 플랫폼 결제 이력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건당 3000원씩 최대 3회 결제 금액을 환급해 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챗 GPT 정기 구독 고객에게 하나머니 5000원을 주고 있고, BC카드는 5월 말까지 5만원 이상 결제 고객에게 퍼플렉시티 1년 이용권(30만원 상당)을 준다.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 내 결제 할인 혜택이 있는 카드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일례로 삼성 iD 글로벌 카드는 전월 실적 50만원 이상이면 디지털 콘텐츠를 50%(할인 한도 1만원)까지 할인해 준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AI 구독 할인을 아직은 카드 혜택으로 출시하기보다는 일회성 행사로 마련하고 있다”며 “일상 소비로 자리 잡고 있는 구독 결제 고객을 하루라도 빨리 묶어두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했다.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생성형 AI 구독 결제 이용 건수는 2023년 12만7641건에서 지난해 50만8669건으로 1년 사이 4배 가까이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