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전쟁에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금 수요가 늘며 골드뱅킹 잔액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골드뱅킹을 취급하는 3개 은행인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이 지난 17일 기준 1조649억원으로 집계됐다. 골드뱅킹은 실물 금 대신 은행 예금 통장에 넣은 금액을 금 무게로 환산해 보유하는 투자 상품이다. 시중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달 말 1조원을 돌파한 후 연일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2023년 4월 말(5239억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2배로 뛰었고, 작년 말(7822억원)과 비교해도 40% 가까이 늘었다.
금값도 연일 최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달 15일 온스당 3000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한 데 이어, 지난 17일 장중 3350달러에 거래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17일 순금 한 돈(3.75g) 가격이 65만6000원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찍었다.
골드바 인기도 계속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이달 들어 17일까지 207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4월 한 달 판매량인 99억4000만원의 배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