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팔자’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한국전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관세의 영향이 비교적 적고 실적 흐름이 양호한 종목들은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8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조6498억원어치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것)했다. 전체 14거래일 중 10일만 3287억원어치 순매수했을 뿐 나머지 날에는 모두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SK하이닉스(-2조5014억원)를 비롯해 삼성전자(-2조3671억원), 현대차(-6077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789억원), LG에너지솔루션(-2283억원) 등을 대거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한국전력(1218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70억원), SK텔레콤(628억원), 삼양식품(271억원) 등은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한국전력은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다. 성종화 LS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조9423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실적 방향성도 우수하고, 관세 영향에서도 중립적이라 방어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안정된 실적 전망에 따라 외국인들의 ‘구애’를 받았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6%대 초반 배당수익률을 보이는 데다 우수한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예상한다”고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삼양식품은 다음 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편입 후보군에 드는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