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시장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14일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neutral)’에서 ‘비중 확대’(overweight)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블랙록은 “미국 주식 시장이 세계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유예로 단기 위험이 완화했고, 미국 정부는 시장 변동성과 금융적 위험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미국 주식은 인공지능(AI) 같은 거대 동력과 회복력 있는 기업 실적, 건실한 경제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다”며 “최근 광범위한 주식 매도로 특정 부문에 기회가 생겼고, 규제 완화 등을 고려하면 기술주와 은행주가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도 “실적 시즌을 앞두고 투자자들은 불안해하지만, 이는 오히려 더 큰 기회일 수 있다”고 분했다. 월가의 오랜 격언인 “공포에 살 시점”이라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실적 발표 전후로 기대되는 주가 변동 폭(내재 변동성)은 15년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다”며 “분석가들의 목표 주가 대비 평균 상승 여력은 최근 12년 중 둘째로 높다”고 했다.

시티그룹은 “경기 침체 우려는 완화되고 있지만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올해 말 S&P500 전망을 6500에서 5800으로 낮췄다. 그래도 지금 수준인 5400대보다 높다.

반면, 모건스탠리는 ‘한 번 속으면 네 탓, 두 번 속으면 내 탓’이란 보고서에서 “확신을 너무 강하게 갖지 말고 손절 시점은 빡빡하게 설정하라”며 “투자자들은 여러 차례 시장에 농락당할 대비를 해야 한다”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