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할 수 있게 잘 챙겨보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달 중 관련 조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 원장에 대해 “공직자 다운 공직자, 소신 있는 업무 처리에 감사하다”는 칭찬을 보내기도 했다.

이 원장은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삼부토건 조사와 관련한 질문에 “금감원 조사의 적정성이 사후에 검증 대상이 되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발언 중이다. 이 원장은 이날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태 조사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해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하겠다"고 답했다./뉴스1

이날 법사위에서는 삼부토건 관련 조사가 성급히 마무리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 연루됐다는 등 각종 의혹에도 금감원이 내용을 제대로 살피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조직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의혹이 남지 않도록 조사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사의를 표명했던 데 대한 질의에는 “아직 사표 수리가 안 됐다”고 답했다. 이 원장의 공식 임기는 오는 6월 6일까지다.

이 원장은 앞서 정부의 상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를 반대하며 “직을 걸겠다”고 공개 발언한 바 있다. 이 원장은 정부의 거부권 행사 직후인 이달 초 김병환 금융위원장에게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정청래 법사위 위원장의 “사의 표명은 거둬들이고 계속 열심히 일하겠다는 건가”라는 질문에 이 원장은 “거둬들인 적은 없는데 어쨌든 수리가 안 된 건 맞다”고 답했다.

정 위원장은 “기왕 하는 것 열심히 해달라”고 말했고, 이 원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이 원장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법사위 위원들의 우호적인 평가도 나왔다. 민주당이 주도한 상법 개정안에 대해 이 원장이 입법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한 것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균택 민주당 의원은 “지난 정권에서 공직자다운 공직자를 몇 명 못 봤다”면서 “이 원장이 나름 소신을 가지고 업무 처리해 준 것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