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해외 자본의 국내 투자를 독려하기 위해 직접 투자자들을 만났다.

금융감독원은 이복현 원장이 중국 홍콩에서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증권업협회를 대상으로 공매도 재개, 자본시장 선진화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4일 홍콩에서 투자자설명회를 열고 현지 글로벌IB 등과 만나 국내 자본 시장 현안을 공유했다./금융감독원

이 원장은 임기 만료 약 2달을 앞두고 지난 13일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 최근 국내 증권 시장 상황을 설명하고 투자를 독려하기 위함이다.

이 원장은 지난 14일 홍콩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한국은 두 차례 탄핵 불안에도 안정을 되찾았고 과거 글로벌 경제·금융위기 상황에서도 빠른 복원력을 입증했다”며 “이번 미국의 관세 충격에도 메모리반도체 1위, 고부가가치 선박 제조 1위 등 탄탄한 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통상 위기 극복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원장은 지난달 31일 국내 시장에서 재개된 공매도와 관련해 제도 변화로 인한 불확실성이 우려된다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질문에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자들과 지속 소통하겠다”고 답했다.

공매도 규제와 불법 공매도에 대한 처벌 강화에 대해서는 “한국 금융당국은 자본시장 투자자의 신뢰 훼손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제도 개선으로 부당한 업무 관행과 내부 통제 부실 등 과거 공매도 금지를 초래한 사유는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에 따른 형사처벌 가능성도 차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이번 출장에서 국내 자본시장의 선진화를 막고 있다고 지적된 사항들을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외국 자산운용사의 국내 계열사를 통한 펀드 판매나 외국인 주식 통합계좌를 허용해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겠다고도 했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정부와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정책을 글로벌 투자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자설명회에는 이 원장을 비롯한 금감원 관계자와 홍콩에 있는 글로벌IB 12곳 임원, 증권업 협회 2개사 관계자 등 24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