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반도체용 웨이퍼 제조 기업 SK실트론의 경영권 매각을 추진한다. 기업가치는 최대 5조원대로 추산된다.

SK실트론 제공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는 자회사 SK실트론의 경영권 지분 70.6%를 매각하기 위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앞서 지난해 SK스페셜티도 인수한 바 있다.

현재 SK실트론 지분은 SK㈜가 51%,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 49% 보유 중이다.

SPC가 가진 지분 49% 가운데 29.4%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유 중이며 나머지 19.6%는 SK㈜와 총수익스왑(TRS) 계약으로 묶여 있다. 증권사들이 SK㈜와 최 회장의 인수 대금을 책임지는 대신 수수료를 받고, SK실트론 지분에서 발생하는 변동 수익을 SK㈜와 최 회장에게 이전하는 구조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매각 대상은 SK㈜ 지분 51%와 SK㈜가 TRS로 보유 중인 지분 19.6%로 알려졌다. 최 회장 지분도 같이 매각되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SK그룹의 SK실트론 매각은 지난해부터 추진돼온 리밸런싱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SK실트론이 기업가치 5조원을 인정 받고 매각된다면, SK㈜는 앞서 SK스페셜티를 매각해 확보한 2조6300억원을 포함해 총 6조원 이상을 얻게 될 전망이다.

한앤컴퍼니 입장에서는 이번에 SK실트론을 인수하게 된다면 SK그룹 계열사 총 10곳에 투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