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공모채 시장을 찾아 6000억원을 조달한다. 바이오사업부 매각이 늦어지자 회사채 발행으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097950) 외에도 다수의 기업들이 회사채 차환을 위한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4월 7일~11일) LX하우시스(108670)(A+), CJ제일제당(AA), 키움증권(AA-), 삼천리(AA+), 포스코이앤씨(A+), 평택에너지앤파워(A), LX인터내셔널(AA-), SK네트웍스(AA-), 세아제강(A+), 롯데리츠(AA-·담보부사채), 아이지이(SK이노베이션(096770) 원리금 지급보증·AA) 등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 3개월여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았다. CJ제일제당은 3년물 2000억원, 5년물 1000억원 등 총 3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계획을 세웠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6000억원까지 증액한다.
공모 희망 금리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30bp를 더한 수준을 제시했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이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채무 상환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오는 10월 중 총 1250억원 규모 공모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또 기업어음(CP) 잔존 만기 물량이 6700억원에 달해 현금 확보가 절실하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부터 바이오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는 그린바이오 사업 매각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유력 원매자로 꼽혔으나 홈플러스 회생절차 신청 여파로 인수전에 참여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린바이오 사업 매각이 늦어지면서 현금 확보를 위해 CP 발행을 늘리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1월 1일~4월 4일 기준)에만 CP 총 2조9300억원을 조달했다.
LX그룹 계열사인 LX하우시스와 LX인터내셔널도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LX하우시스는 2년물 500억원, 3년물 500억원으로 총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계획을 세웠다. LX인터내셔널은 2년물과 3년물로 총 1500억원 규모를 조달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LX하우시스는 1500억원, LX인터내셔널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 뒀다.
LX하우시스는 오는 7일 수요예측, 14일 발행을 계획했다. LX인터내셔널은 오는 9일 수요예측, 16일 발행 예정이다. 두 곳 모두 공모 희망 금리로 개별 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수준을 제시했다.
키움증권도 지난주 유안타증권에 이어 증권채를 조달한다. 3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 등 총 1500억원 규모로 발행 계획을 세웠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할 예정이다.
공모 희망 금리는 개별 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수준을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오는 8일 수요예측, 15일 발행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