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권리 조사업체 리파인(377450)이 LS증권과 사모펀드 스톤브릿지 품에 안겼다. 지난해 시작된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새로운 최대주주가 막대한 회사의 현금성 자산을 어떻게 활용할 지에 쏠리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리파인의 현금성 자산은 1300억원에 이른다.
주인이 바뀐 리파인이 그동안 쌓아놓은 현금을 활용해 적극적인 배당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리파인은 지난 2020년 이후 한 번도 배당을 하지 않았다. LS증권(078020)은 국내 사모펀드(PEF)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함께 투자목적회사 리얼티파인을 세워 리파인을 인수했다. LS증권이 700억원, 스톤브릿지캐피탈이 900억원 출자했다.
LS증권과 스톤브릿지캐피탈이 2일 리파인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인수를 위한 대금 납입을 완료했다. 이로써 리파인의 최대주주는 리얼티파인으로 변경됐다.
LS증권은 지난해 12월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함께 리파인 지분 34.1%를 매입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고, 금융 당국의 승인을 받아 인수를 마무리했다. LS증권과 스톤브릿지가 리파인 지분을 1주당 2만7159원에 인수했는데, 당시 주가(1만5000원 수준)를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적용됐다.
LS증권은 리파인이 부동산 권리 조사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대하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파인의 시가총액은 2300억원 수준이지만,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1300억원에 이른다. 게다가 꾸준히 연간 2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주인이 바뀐 리파인이 앞으로 적극적인 배당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했고, 배당할 수 있는 여력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결국 인수 대금을 회수해야 하는 사모펀드와 함께 LS증권이 리파인을 인수한 만큼 적극적인 배당이 이뤄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리파인은 향후 현금배당 여력이 충분”하다며 “인수자 측이 고배당 정책을 통해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배당 기대로 리파인 주가는 올해 꾸준히 올랐다. 1년 전인 지난해 3월 9000원 수준이던 주가는 현재 1만3000원을 넘었다.
업계에서는 리파인이 가진 자사주에도 주목하고 있다. 회사가 최대주주를 상대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하면 LS증권이 추가로 지분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파인은 자기주식(신탁 포함) 13.9%를 보유하고 있다.
LS증권이 회사의 자기주식을 교환대상으로 하는 EB를 취득할 경우 기존보다 낮은 가격으로 추가 지분을 취득할 수 있다. EB의 교환가액은 사채 발행을 결정하는 이사회 결의의 당시 주가를 반영해 결정하는데, 리파인 주가는 올해 1만2000~1만3000원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