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장 전 행정공제회 사업이사(왼쪽), 이도윤 전 노란우산공제 CIO(오른쪽). /조선DB

27조원을 운용하는 행정공제회의 신임 최고투자책임자(CIO·사업이사)를 뽑는 대의원회가 오는 22일 열린다. 지난 2월 임기가 만료된 허장 전 CIO와 이도윤 전 노란우산공제 CIO의 2파전으로 치러진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김장회 행정공제회 이사장 등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는 최근 허 전 이사, 이도윤 전 CIO를 신임 CIO의 최종 후보로 올렸다. 인사추천위원회를 통해 후보들을 추천 받고 행정안전부의 인사 검증을 거쳐 2명을 추린 것으로 전해진다.

행정공제회 대의원회는 김 이사장을 포함해 55인으로 구성됐다. 37표 이상을 받는 사람이 신임 CIO로 선출된다. 만약 두 사람 다 37표 득표에 실패할 경우, 둘 중에 더 많은 지지를 받은 쪽이 찬반 투표를 거쳐 취임 여부를 결정 짓게 된다.

행정공제회는 운용 자산이 27조원에 달하는 대표적인 공적 기금 중 하나다. 지난해 투자자산 기준 수익률이 9.1%였는데, 이는 전년 대비 4%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허 전 이사는 2022년 2월 행정공제회 CIO로 취임해 성장성 및 안정성을 두루 높이며 운용 자산 확대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행정공제회에 입사하기 전 삼성생명 증권사업부장, 삼성투신운용 SA운용팀장, 푸르덴셜자산운용(현 한화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템피스투자자문 대표, 동부화재(현 DB손해보험) 투자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이 전 CIO는 한국투자신탁운용, 삼성자산운용 등을 거친 채권 전문가로 2016년부터 경찰공제회 CIO를 맡았으며, 2018년 사상 최초로 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후 2021년부터는 노란우산공제 CIO를 맡았다. 만약 행정공제회 사업이사까지 맡는다면 국내 주요 공적기금 세 곳의 CIO를 역임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