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는 31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가입자 수가 출시 9년 만에 600만명을 넘겼다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 전경. /뉴스1

금융투자협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말 기준 ISA 가입자 수는 604만3000명, 가입금액은 36조540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ISA는 국내상장주식,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리츠(부동산투자신탁), 예·적금 등 금융상품을 한 곳에서 관리·투자할 수 있는 절세형 계좌다.

ISA의 가입자 수와 가입금액은 2021년 가입자가 직접 국내 채권·주식 등에 투자·운용할 수 있는 ‘투자중개형 ISA’가 2021년 2월 도입된 이후 가파르게 증가했다.

ISA는 3가지 종류로 분류되는데 중개형 ISA 외에 신탁형과 일임형이 있다. 신탁형은 신탁자를 통해 운용할 수 있지만 주식은 실시간 매매가 어렵고, 펀드와 예금 상품을 다룬다. 또 신탁 보수가 부과된다. 일임형은 운용을 투자 전문가에 맡기는 상품으로 일임수수료가 따로 붙는다.

중개형 ISA는 가입자 수가 505만6000명으로 전체의 83.7%를 차지했다. 2020년 말 171만9000명이었던 신탁형은 85만1000명이 감소해 지난달 말 86만8000명(14.4%)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임형도 22만명에서 11만 9000명(2.0%)으로 10만1000명이 줄었다.

금융업종별 가입자 수는 증권사가 510만명(84.3%)로 가장 많았다. 인기가 높은 중개형 ISA가 증권사에서만 개설할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신탁형 ISA 창구인 은행의 가입자는 94만7000명(15.7%)으로 2020년 말 178만3000명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중개형 ISA의 가입자금 중 40.6%는 ETF, 32.8%는 주식으로 운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탁형은 가입자금 중 예적금 투자 비중이 95%였고, 일임형은 펀드가 97.1%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20·30대의 증가세가 특히 높았다. ISA 가입자 중 20·30대의 비율은 2020년 말 32.8%에서 지난달 말 40.1%로 7.3%포인트 늘었다. 금투협은 이들이 중장년층보다 금융투자상품 활용에 더 친숙해 중개형 ISA가 나온 이후 호응이 더 컸다고 분석했다.

ISA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계좌 내 이익·손실을 통산해 순이익 기준으로 일반형 기준 최대 200만원(서민형은 최대 400만원)까지 비과세된다. 비과세 구간을 넘는 금액에 대해서도 9.9% 저율의 분리과세 혜택이 적용된다.

금투협은 정부가 ISA 세제 혜택을 확대하는 방침을 밝힌 만큼 가입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올해 초 정부 발표에 따르면 비과세 한도는 일반형 기준 500만원(서민형 1000만원)까지 올라가고, 납입 한도는 연간 2000만원(총 1억원)에서 연간 4000만원(총 2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이환태 금투협 산업시장본부장은 “ISA는 ‘재테크 만능통장’으로 불리며 국민의 자산 형성의 기회를 넓혀준 동시에, 실물경제 성장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해왔다”며, “세제 혜택 확대와 더불어 가입 가능 연령이 미성년자로까지 확장된다면, 국민 재테크 활성화와 자본시장 선순환 구조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