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공매도 재개와 미국 상호 관세 부과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코스피가 2600선을 내줬다. 코스닥도 3개월 만에 700선이 무너졌다.

2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89% 내린 2557.98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6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14일(2566.36)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이 6404억원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많음)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도 1.94% 하락해 693.76으로 마감했다. 지난 1월 2일(686.63) 이후 처음으로 700선 밑으로 내려갔다. 코스닥 역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58억원, 4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증시는 오는 31일 공매도 재개와 내달 2일 미국 상호 관세 부과를 앞두고 경계감이 커지며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국과 중국 간 반도체 규제 압박 여파에 미국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데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오르고 대통령 탄핵 선고가 임박한 것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대통령 탄핵 선고를 앞두고 있어 국내 증시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라며 “투자자들이 ‘다음 주에 큰 거 온다’며 몸을 사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즉흥적이고 기습적인 정책 발표 방식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며 “투자 심리가 악화된 가운데 전날 자동차, AI(인공지능) 반도체 섹터 부진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2.59% 하락한 6만200원, SK하이닉스가 3.72% 하락한 19만93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가 20만원 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13일 이후 처음이다. 전날 밤 미 증시에서 엔비디아(-2.05%)와 브로드컴(-4.06%) 등 반도체주들이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공급 과잉을 이유로 전 세계 2위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중단한 것이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현대차도 관세 불확실성을 이기지 못하고 3.53% 하락한 20만500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