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명동 한 환전소 모습.

“이제는 일본의 금리 인상기인 만큼 투자 접근법을 달리해야 합니다. 환율 영향을 덜 받으면서도 일본 정부의 정책 지원이 확실한 IT(정보통신), 전력, 방산 기업에 집중해야 합니다.”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만난 이주은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일본 증시 투자법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일본 증시 분석을 담당하고 있다.

-일본 증시가 연초 이후 약세다.

“우선 일본의 금리 상승으로 나타난 엔화 강세가 증시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주고 있다. 1~2년 전 일본 증시 상승은 엔화 약세로 수출주들이 강세를 보여 가능했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일본 대형 수출주 부진은 올해도 계속되나.

“그렇다. 미국의 관세 정책 이슈로 수출주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도요타는 지난해 하이브리드 차량이 잘 팔리면서 이익이 늘었고 엔화 약세에 가격 경쟁력이 생겼다. 하지만 이제는 엔화 강세로 전환돼 환율 효과가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이 지난해 근로자 임금을 5%가량 올리고, 올해도 5% 이상 올리겠다고 발표해 대형 제조업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금 투자해볼 만한 일본 산업군은.

“환율이나 미국 관세 정책에 영향을 덜 받으면서 일본 정부의 정책 지원을 받는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DX(디지털 전환)나 GX(그린 전환) 관련 종목, 자체 방위비 증대 수혜를 입는 방산 종목들이다. 히타치, NTT데이터 그룹, 후지쓰 등은 오라클 등 글로벌 클라우드를 일본 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중간 기업들로 꼽힌다. 일본 방산주는 한국과 달리 수출 증대보다 자국 내 방위비 지출 증대의 수혜를 입고 있다. 일본은 2022년부터 전쟁 가능 국가로 바뀐 뒤 자국 방산 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 가와사키중공업 등이 수혜주로 꼽힌다.”

-일본 증시 자체가 상승 모멘텀을 보일 시기는 언제일까.

“지수 자체는 일본인들의 실질 소비가 플러스로 확실히 전환되기 전까지는 박스권에 머무를 것이다. 일본 경제 구조에서 소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은 넘는다. 지수 상승이 이어지려면 소비가 꾸준히 늘어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