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 상장한 소규모 바이오 기업들이 직접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를 만나 회사 알리기에 나섰다. 애드바이오텍(179530)과 강스템바이오텍(217730)은 사업 다각화와 사업 결과를 공개하고 향후 사업 계획도 적극적으로 투자자들에게 공유했다.
17일 독립리서치 밸류파인더가 개최한 콥데이(Corporate Day)에 동물용 의약품 전문회사 애드바이오텍과 줄기세포 개발업체인 강스템바이오텍의 발표가 진행됐다. 콥데이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세미나 형식으로 투자자를 초대해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로, 이번 행사는 증권사가 아닌 독립리서치가 주관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날 두 기업 대표는 직접 개인 및 기관 투자자에게 회사를 소개했다.
애드바이오텍은 계란면역단백질(lgY)을 활용한 면역항체 기술과 나노바디(Nanobody) 기반의 항체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음식물 처리기 및 곰팡이 억제용 미생물제 등으로 사업 영역을 본격적으로 확대했다.
이날 애드바이오텍은 LG전자(066570)와 대형 렌탈사인 C사의 음식물 처리기에 쓰이는 미생물제를 공급하는 유일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르면 올해 5~6월 두 기업의 신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아파트 빌트인 업체와 학교급식 대용량 업체에 납품도 협의 중으로, 상반기 안으로 대량 발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회사의 투자 리스크로 꼽히는 자금 조달 우려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애드바이오텍은 내달 5일부터 6일까지 일반공모 형태로 유상증자 청약을 진행한다. 총 80억원 규모로 운영자금과 채무상환 자금에 각각 35억원, 45억원씩 쓰일 예정이다. 신주 예정 발행가액은 1987원이다.
특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올해 8월에 도래하는 6회차 전환사채(CB)의 1차 조기상환청구(풋옵션) 기간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17일 종가 기준 애드바이오텍의 주가는 2030원으로, 전환가격인 2549원보다 20%나 낮아 풋옵션 가능성이 크다. 정홍걸 애드바이오텍 대표는 “만약 자금 조달이 안될 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을 통해 대출을 받을 계획이지만, 상반기 자금 유입도 기대되는 상황이라 더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자회사인 전통시장 온라인 플랫폼 기업 마켓트리의 적자에 대해서도 이번 상반기 안에 인수합병(M&A)과 전략적 협력 파트너사 도입을 알아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줄기세포 개발업체인 강스템바이오텍도 파이프라인 확대에 나섰다며 투자자 유치에 힘썼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이날 ‘동종 제대혈유래 줄기세포(제1종)를 이용한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가 일본 재생의료위원회의 승인을 마친 후 내달 말 후생노동성의 최종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계종 강스템바이오텍 재무책임자(CFO)는 “일본 후생노동성의 인허가 허들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승인되면 즉각적인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며 “회사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을 바꿀 기회”라고 강조했다. 강스템바이오텍은 2029년까지 연 매출 300억원을 내는 것이 목표다.
이달 21일부터 시행되는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첨생법)’ 개정안 또한 강스템바이오텍의 실적 성장 배경이 될 수 있다고 이 CFO는 설명했다. 첨생법 이전에는 임상 단계의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를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데 제약이 있었으나, 개정안은 이를 완화하여 임상 단계의 의약품도 희귀·난치 질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었다.
특히 강스템바이오텍이 주력하는 중증 아토피와 골관절염이 개선안에서 명시된 ‘난치 질환’으로 분류되면서 임상 연구의 대상자를 더 넓힐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