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부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순자산이 2024년 한 해 동안 2배로 늘어났다. 세계 500대 부호의 순자산은 총 10조달러(약 1경47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500대 부자들의 순자산 합계가 지난달 30일 기준 9조8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들의 순자산은 2024년에 1조5000억달러(약2200조원) 증가했다. 특히 미국 기술 기업을 이끄는 8명의 순자산 증가분이 전체의 43%를 차지했다. 인공지능(AI) 열풍 등에 힘입어 미국으로 자금이 쏠린 결과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로이터·연합뉴스

순자산 1위는 머스크였다. 그의 순자산은 4320억달러(약 635조원)로 2023년 말 2030억달러보다 2배 넘게 증가했다. 2위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로 순자산 2390억달러(약 351조원)였다. 1위와 2위의 자산 격차가 사상 최대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승자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꼽았다. 트럼프 당선인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의 모회사 주가가 뛰면서 순자산이 64억7000만달러(약 9조5000억원)로 연간 2배 넘게 증가했다. 순자산 순위 471위에 올랐다.

AI 열풍을 이끈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도 순자산이 많이 늘어난 부호였다. 그의 순자산은 703억달러(약 103조원) 증가한 1140억달러(약 167조원)로 나타나 순자산 순위 12위로 올라섰다.

반대로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500대 부호 가운데 가장 많이 자산이 줄었다. 그의 순자산은 1760억달러(약 259조원)로 1년 새 312억(약 45조9000억원) 줄었다. 한때 세계 최고 부자였던 아르노 회장의 순위는 5위였다.

국내 기업인 중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500대 부호에 들었다. 이 회장은 순자산 84억6000만달러(약 12조4000억원)로 331위였고, 조 회장은 71억6000만달러(약 10조5000억원)로 408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