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010130) 경영권을 놓고 최윤범 회장 측과 분쟁 중인 MBK파트너스가 2년 전 고려아연 투자 검토와 이번 공개매수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MBK가 당시 받은 자료를 이용해 공개매수에 나섰다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되자,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4일 MBK는 입장문을 내고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MBK의 ‘바이아웃’과 소수지분투자·사모사채 투자 등을 하는 ‘스페셜시튜에이션스’ 부문은 각기 다른 법인이며, 운용 주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아웃 부문과 스페셜 시튜에이션스 부문은 실질적으로 분리돼 있고, ‘차이니스 월’로 구분돼 내부 정보 교류 자체가 엄격하게 차단돼 있다”며 “서울 뿐만 아니라 도쿄나 홍콩 등 MBK의 근무처 그 어디에서도 바이아웃과 스페셜시튜에이션스 간 정보 교류는 모두 분리·차단돼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고려아연 측은 MBK가 지난 2022년 자사의 신사업 전략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재정적 지원 후보 중 하나였다며, 당시 세부 사업 자료를 넘겨 받아 재무적 투자 여부를 검토했는데 비밀 유지 계약이 종료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영풍과 함께 경영권 장악에 나섰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MBK에서 트로이카 드라이브 투자를 검토한 곳이 스페셜 시튜에이션스 부문이었으며, 현재 경영권 분쟁의 주체는 바이아웃 부문이다.
MBK 측은 “바이아웃 부문은 스페셜 시튜에이션스가 고려아연과 체결한 비밀유지계약 뿐 아니라 고려아연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설명서에 대한 존재 조차 인지하지 못했고, 그 내용들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했다”며 “2년이나 지난 정보를 전혀 연관 없는 투자 운용 주체가 공개매수를 위해 어떻게 활용했다는 주장인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