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맥주 '테라', 소주 '진로이즈백'. /하이트진로 제공

소주 가격 인상 전망이 나오면서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등 주류 기업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7일 오후 2시 기준 롯데칠성(005300)(5.16%), 제주맥주(4.53%), 국순당(043650)(2.58%), 하이트진로(000080)(2.11%)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풍국주정(023900)은 장중 한때 전 거래일보다 6.80% 오른 1만6500원에 거래됐다.

이에 앞선 지난 4일 하이트진로의 주가는 9% 이상 급등해 3만3000원선을 회복했다. 지난달 28일 장중 2만7800원에 거래되던 주가는 이날 오전 장중 9시 22분 기준 4거래일만에 19.6%까지 올랐다. 롯데칠성도 지난달 28일부터 18% 이상 급등하며 13만원에 거래되던 주가가 15만원선까지 상승했다. 국순당, 무학, 보해양조 역시 같은 기간 우상향 추세를 보였다.

이날 주가 상승은 소주의 핵심 주원료인 주정값이 10년만에 오르고, 제품에 필요한 병뚜껑값 등이 올라, 소주값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반영됐기 떄문으로 풀이된다. 물류비와 인건비 상승 등 제반 비용도 증가해 소주 가격 인상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대한주정판매는 지난 4일부터 주정 가격을 7.8% 인상했다. 과세 주정은 200리터들이 한 드럼의 가격이 종전 36만3743원에서 39만1527원으로 7.6%, 미납세 및 면세 주정은 한 드럼이 35만1203원에서 37만8987원으로 7.8% 올렸다.

대한주정판매는 진로발효 등 10개 국내 주정 제조회사가 지분을 참여해 만든 주정 판매 전담 회사다. 업체들이 제조한 주정을 일괄적으로 사들인 뒤, 각 소주업체에 판매한다. 소주회사들은 대한주정판매에서 산 주정에 물과 감미료를 추가해 희석식 소주를 만든다.

업계에서는 소주의 핵심 원료인 주정 값이 대폭 인상된 만큼 소주 가격도 함께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주정 가격은 소주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면서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병마개(병뚜껑) 가격도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삼화왕관과 세왕금속공업 등 병뚜껑 업체들은 지난 1일 소주 병뚜껑의 가격을 평균 16% 인상했다. 맥주 병뚜껑의 경우 1월1일부로 인상됐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소주값 인상을 제외하고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돼 리오프닝 관련주로 지목되는 하이트진로 등의 실적이 완화될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