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로고

이 기사는 2025년 6월 23일 16시 56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퀸테사인베스트먼트가 메디톡스가 발행할 1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보톨리눔 톡신(일명 보톡스)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대웅제약(069620), 휴젤(145020)과 ‘보톡스 3사’로 불린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퀸테사인베스트먼트는 메디톡스 CB를 인수하기 위해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 751억원 규모의 7호 블라인드 펀드(투자처가 정해지지 않은 펀드) 자금을 모두 소진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프로젝트 펀드(투자처가 정해진 펀드)를 조성해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메디톡스는 투자금을 상환전환우선주(RCPS) 일부를 상환하는 데 쓸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메디톡스는 지난 2021년 PEF 운용사인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650억원 규모의 RCPS를 발행했다.

이외에도 투자금을 미국 공장 신설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비용 등에도 쓸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톡스는 충북 청주시 오송읍과 오창읍에 3개의 보톨리눔 톡신·필러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2023년 12월 미국 FDA에 비동물성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제제 ‘MT10109L’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특정 검증 시험 보고서 미비로 2024년 2월 품목허가 심사가 거절됐다. 협의사항을 보완해 2025년 하반기 FDA에 신청서를 다시 제출할 계획이다.

메디톡스는 오랜 기간 발목을 붙잡았던 법률 리스크를 일부 해소했다. 메디톡스는 허가받지 않은 원액으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메디톡신’을 제조했다는 이유로 품목허가 취소 및 제조·판매 중지 명령을 내린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지난 3월 최종 승소했다.

실적도 개선세다. 올해 1분기 6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5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메디톡스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640억원, 영업이익은 3.4% 감소한 138억원이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익에 큰 걸림돌이었던 법무비는 2분기부터 정상으로 돌아와 분기당 50억~6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며 “1분기 두드러졌던 외형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퀸테사인베스트먼트는 화장품과 미용의료 관련 기업에 주로 투자해 왔다. 최근 JKL파트너스·헤임달PE와 함께 인수한 지디케이화장품을 솔루엠헬스케어-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에 매각했다. 2014년엔 콜마그룹의 지주회사인 콜마홀딩스 CB를 인수했고, 현재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업체 투게더앱스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메디톡스 관계자는 “1500억원 규모의 CB 발행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