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6월 23일 17시 28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초대형 벤처캐피털(VC)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를 이끌고 있는 이승용 대표가 싱가포르에서 펀드를 만들어 국내 VC들에 출자하고 있다. 펀드 오브 펀드(Fund of Funds·재간접 펀드)를 통해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자본과 한국 VC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티넘파트너스는 현재 싱가포르에서 한국 VC에 출자하는 펀드 오브 펀드를 결성 중이며 1차 클로징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에이티넘파트너스는 이민주 회장의 개인 투자 회사로, 상장사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지분 33%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외부 투자금을 유치해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해서 투자하는 회사라면, 에이티넘파트너스는 자기자본(본계정)으로 투자하는 회사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에이티넘파트너스 모두 이 회장 맏사위인 이승용 대표가 CEO를 맡고 있다.
에이티넘 싱가포르 펀드의 이름은 ‘Atinum Ventures pte. ltd.’이다. 에이티넘파트너스는 그동안 자기자본으로만 펀드 오브 펀드를 결성해 왔는데, 최근 외부 투자사 한 곳을 유치해 1차 클로징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티넘 싱가포르 펀드는 국내 VC들의 벤처 펀드에 출자하기 위해 미팅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는 오준석 에이티넘파트너스 상무가 맡고 있다.
최근 에이티넘 싱가포르 펀드로부터 출자를 받은 하우스로는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있다. 컴퍼니케이는 최근 1220억원 규모의 AI 펀드를 결성했는데, 그중 70억원을 에이티넘 싱가포르 펀드에서 출자했다. 에이티넘 싱가포르 펀드는 출자액을 개별 펀드 결성액의 10% 이하로 유지하겠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외부 자금까지 유치한 만큼, 에이티넘 싱가포르 펀드는 사이즈를 계속 키워 한국 VC들에 대한 출자를 늘릴 계획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의 큰손들이 한국 스타트업 시장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꽤 되는 것으로 안다”며 “그럼에도 한국 내에 사무실을 두고 있지 않아 정보가 없어 투자 기회를 얻지 못하는 곳이 많은데, 에이티넘파트너스가 그 사이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키워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