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플레이스 전경.

이 기사는 2025년 6월 24일 15시 08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중형 오피스 빌딩인 프리미어플레이스의 매각을 본격화한다. 작년 더익스체인지서울(TES)을 매각한 데 이어 프리미어플레이스와 서울파이낸스센터(SFC)까지 순차적으로 자산을 정리하는 모습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IC는 프리미어플레이스 매각자문사로 CBRE코리아와 딜로이트안진을 선정하고 잠재 원매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를 비롯한 국내외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 투자자(SI)가 티저메모(TM)를 수령한 것으로 파악된다. TM은 투자 설명서(IM)를 배포하기에 앞서 잠재적 원매자의 인수 의향을 확인하기 위한 설명서다.

매각 측은 비밀 유지 확약서를 제출한 매수 희망자를 대상으로 투자 설명서를 배포하고 현장 투어를 주선할 계획이다. 매각 작업은 올해 3분기 내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CBD 일대 오피스 자산인 크레센도 빌딩과 센터포인트 광화문이 3.3㎡당 3000만원 중반대에서 거래된 만큼 프리미어플레이스의 매각가도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어플레이스는 서울 중심권역(CBD) 내 청계천 초입에 자리한 우량 오피스 빌딩이다. 지난 1992년 지하 5층~지상 15층 규모로 지어졌다. 연면적은 약 1만6442㎡(4974평)에 달한다. 경복궁과 광화문 등 서울의 대표적인 업무 지구와 인접한 데다, 청계광장 등 문화·여가 공간이 인접해 풍부한 유동 인구를 보유한 자산으로 꼽힌다.

프리미어플레이스는 오피스 및 리테일 임대 면적의 100% 임대율을 유지 중이다. 서울시가 오피스 면적의 64.3%를 사용 중이고 유진투자증권과 흥아해운, 한일네트웍스 등이 나머지 층을 임차하고 있다. 리테일 공간은 카페 테라로사와 세븐일레븐, 프리스비(Frisbee) 및 식당가로 구성됐다. 우량 임차인을 확보한 만큼 안정적인 임대 수입 수취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추가 용적률 인센티브를 활용한 밸류업 또는 신축 개발이 가능한 만큼 디벨로퍼 등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반적인 도시정비사업과 달리 전체 사업부지의 확보가 완료된 만큼 안정적인 개발 사업 추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매각 측은 TM에 “향후 CBD 내 중형 오피스 공급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축 또는 리모델링 중형 오피스의 희소성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최근 서울 관광 수요가 늘고 있고, 중심권역 내 호텔의 객실단가(ADR)가 증가하는 추세로 호텔 개발 시에도 높은 희소성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GIC는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2000년 SFC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SFC와 인접한 TES, 프리미어플레이스, NIA빌딩을 추가로 매입한 뒤 4개 건물의 지하 공간을 연결하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그러나 건축 규제로 통합 개발이 불발되면서 최근 보유 자산을 차례로 정리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