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본사 사옥으로 사용 중인 SI타워. /KB자산운용 제공

이 기사는 2025년 6월 20일 14시 19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현대모비스 본사 건물인 서울인터내셔널타워(SI타워)를 인수한다. 앞서 지난 3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최근까지 실사를 진행하다가 최종 결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이날 오전 ‘이지스 밸류업 1호 리츠’의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연달아 개최해 안건을 의결한 뒤 KB자산운용과 SI타워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매입 금액은 8971억원이다. 취득세와 자문수수료 등을 포함한 부대 비용과 자본조달 비용, 리모델링 계획에 따른 시설 투자(CAPEX) 비용을 포함하면 총 거래 대금은 1조원 수준이다.

현대모비스가 본사로 사용 중인 SI타워는 서울 지역 업무 핵심권역 중 하나인 강남권역(GBD) 중심에 위치한 우량 자산이다. IMF 금융 위기 직후 네덜란드계 금융사인 로담코에 매각된 뒤 ING로 주인이 바뀌었다. 이후 KB부동산신탁과 국민은행, 삼성화재가 지난 2009년 약 4000억원에 인수했고, KB자산운용이 펀드를 넘겨받아 빌딩을 운용하다가 작년 말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SI타워는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203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이다. 지하 8층~지상 25층, 대지면적 3587㎡, 연면적 약 6만6202㎡(2만26평) 규모다. SI타워는 테헤란로 대로변에 접한 대형 오피스 빌딩으로 투자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현재 전체 면적의 약 70%를 현대모비스가 장기 계약으로 사용하고 있어 안정적인 임대 수익이 가능한 매물이다. 노키아와 한국산텐제약, 서울보증보험 등도 일부 층을 임차하고 있다.

앞서 진행된 입찰에는 국내외 투자자 9곳이 참여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KB자산운용은 이 가운데 교보자산신탁, 벤탈오크그린(BGO), IMM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코람코자산신탁, 한국토지신탁을 숏리스트로 추렸다. 이후 이들을 대상으로 자금 조달 등에 관한 인터뷰를 한 뒤 이지스자산운용을 최종 낙점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SI타워 인수 비히클로 사용하기 위해 지난 4월 이지스 밸류업 1호 리츠를 설립한 뒤 국토교통부로부터 영업 허가를 받았다. 에쿼티 투자를 제외한 대출 금액은 총 6710억원이다. 트랜치A(금리 3.8%) 1900억원, 트랜치B(3.9%) 3800억원, 트랜치C(4.2%) 130억원, 트랜치D(6.0%) 880억원으로 구성됐다.

이번에 이지스자산운용 리츠 부문이 SI타워를 인수하면서 운용자산(AUM)은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SI타워는 15층과 24층 일부 공실을 제외하고 전 층을 임차 중인 자산으로 현금 흐름이 안정적인 자산”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