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파트너스 CI.

이 기사는 2025년 6월 16일 15시 39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프리미어파트너스가 K뷰티 인수·합병(M&A) ‘큰손’으로 꼽히는 구다이글로벌 투자 검토에 돌입했다. K뷰티 브랜드 추가 인수를 위한 구다이글로벌의 대규모 자금조달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어파트너스는 최근 구다이글로벌의 투자유치 참여 내부 방침을 정하고, 검토를 시작했다. 구다이글로벌이 전환사채를 발행하면, 프리미어파트너스가 CB 일부 물량을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다이글로벌은 앞서 지난달 중순 최대 8000억원 규모 자금 조달 방침을 정하고, 국내 PEF 운용사 등 기관 투자자 접촉을 시작했다. K뷰티 브랜드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성격으로 구다이글로벌은 ‘독도토너’로 잘 알려진 서린컴퍼니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구다이글로벌은 최근 더함파트너스와 1세대 K뷰티 브랜드로 불리는 스킨푸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도 이름을 올렸다. 서린컴퍼니와 스킨푸드 인수가액 추정치가 각각 6000억원, 1500억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7500억원 넘는 자금을 끌어와야 한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구다이글로벌이 화장품 브랜드 인수로 성장을 거듭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화장품 총판 업체였던 구다이글로벌은 2019년 조선미녀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5개 K뷰티 운영사를 품으며 국내 K뷰티 최강자로 올라섰다.

K뷰티 브랜드 조선미녀의 '맑은쌀 선크림' 제품. /조선미녀 홈페이지 캡처

특히 지난해는 티르티르(운영사 티르티르), 라카(라카코스메틱), 스킨1004(크레이버코퍼레이션) 등 3개 뷰티 브랜드를 인수하며 합산 매출 기준 1조원을 넘어섰다. 합산 영업이익은 2496억원으로 아모레퍼시픽(2204억원)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 브랜드의 성장도 두드러진다. 2019년 조선미녀 인수 첫해 매출은 1억원에 그쳤다. 다만 주력 시장을 중국에서 미국과 일본으로 옮기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 강화 등에 나서며 지난해 조선미녀(구다이글로벌) 별도 매출만 3237억원이 됐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향후 구다이글로벌의 상장 후 회수 대박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피알, 달바글로벌의 주가 상승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에서의 K뷰티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데다, 향후 몇 년간 K뷰티 산업 성장이 예상된다는 판단에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프리미어파트너스 외에도 국내 다수 PEF 운용사가 구다이글로벌의 투자유치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키움프라이빗에쿼티(키움PE)가 프리미어파트너스와 구다이글로벌 공동 투자 논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K뷰티 브랜드의 눈높이가 너무 높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시장 관심이 사그라지는 듯했지만, 에이피알의 주가 고공행진에 달바글로벌 상장 대박까지 이어지며 다시 관심이 커졌다”면서 “오버부킹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