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평화센터.

이 기사는 2025년 6월 10일 16시 42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보유하고 있는 경기도 이천 종합연수원이 매물로 나왔다. 지난 1977년 당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산하 기관으로 개원한 지 약 48년 만이다. 유네스코평화센터는 청년 지도자 양성과 국제교류 등을 위한 연수 시설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위원회는 종합 연수시설인 유네스코평화센터 매각을 위해 삼일회계법인을 자문사로 선정했다. 매각 측은 잠재 원매자를 대상으로 사전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내달 25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은 뒤 7월 내로 최종 인수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경기도 이천시 매곡리에 위치한 연면적 6만7483㎡ 규모 토지와 유네스코평화센터 건물이다. 본관과 별관을 포함해 청소년 연수를 위한 교사·학생 숙박시설과 강의실, 체육시설, 식당 및 야외 캠프장, 산책로 등을 모두 통매각한다. 다만 평화센터 내 위치한 연면적 1488㎡ 규모 건물인 영어마을은 소유주인 이천시가 별도로 매각을 진행한다.

유네스코평화센터는 국제 청년 야영, 청소년 활동 지도자 연수, 해외 봉사단 활동 등 수십 년 동안 국내외 청소년 활동을 진행한 상징적인 곳이다. 청년 활동에 필요한 건물과 시설을 확충하도록 회원국에 권고한 유네스코총회 요청에 따라 건립됐다. 당시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등 10개국에서 청년 야영 봉사활동에 참가하러 방문한 외국 청년들과 국내 50개교에서 모인 대학생 등이 공사에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교육 연수 시설이 필요한 전략적 투자자(SI) 또는 부지 개발을 통해 시세 차익을 원하는 디벨로퍼 등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코바코 연수원과 우리금융의 안성연수원이 동시에 매물로 나온 상황이라 기업의 인수전 참여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상업용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평화센터가 위치한 인근은 물류센터가 밀집한 동남권역으로, 서울 및 수도권과 인접해 교통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용도 변경을 통해 물류센터를 지어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에 부동산 디벨로퍼의 수요가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평화센터 인근에 위치한 ESR켄달스퀘어리츠의 물류센터는 퍼시픽자산운용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됐고, 싱가포르 부동산 투자사 리얼밴티지도 이천 물류센터를 인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