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코의 여성용 면도기 '이브 스위티'. /도루코 홈페이지

이 기사는 2025년 6월 11일 15시 45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면도기 및 주방용품을 만드는 도루코가 애경산업(018250) 인수전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복수의 전략적투자자(SI) 및 재무적투자자(FI)가 경쟁에 뛰어들지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입찰이 실제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애경산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후보 중 도루코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도루코가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다만 유력한 후보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도루코는 면도기와 주방용 칼, 프라이팬 등을 제조해 판매하는 업체다. 홍주식 회장(43.52%)이 최대주주로 있으며 계림재단이 지분 17.94%, 홍건희 부회장이 13.88%를 보유 중이다.

업계에서는 도루코가 현금 보유량이 많고 애경산업과의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도루코의 작년 말 기준 유동자산(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은 3400억원이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925억원으로 전년 대비 90%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8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늘었다.

도루코의 주력 제품이 면도기라는 점에서 애경산업의 제품군과 시너지를 낼 여지가 있다. 애경산업의 주력 제품군은 샴푸, 비누, 치약 등 대중적인 범용 생활용품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애경산업의 매각 예비입찰은 오는 19일로 예정돼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복수의 SI 및 FI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주관사(삼정KPMG)를 통해 티저레터를 받아가서 검토하고, 실사를 위해 가상데이터룸(VDR)에 접속하는 곳이 꽤 있는 것으로 안다”며 “원매자들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SI와 FI가 컨소시엄을 맺고 이번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아직 그런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애경그룹은 이번 애경산업 매각이 순조롭게 마무리하면 큰 고비를 넘기게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애경케미칼의 100% 자회사 중부컨트리클럽(CC)을 약 2000억원에 매각했다. 애경산업 지분 63.38%에 대한 희망 매각가는 6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애경그룹은 애경산업 매각까지 마무리한 뒤 유입될 현금을 제주항공에 투입할 예정이다.